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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시간 속, 1912년 서대문구 영천동으로의 여행

목차


  1. 잊혀진 시간 속, 1912년 영천동으로의 여행

  2. 당시 사람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3. 영천동을 지배한 성씨들, 그들의 땅 이야기

  4. 한 장의 기록이 말해주는 지표조사의 가치

  5. 성공적인 지표조사의 실제 사례

  6. 서울에서 문화재 조사, 왜 지금이 중요할까?

  7.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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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서대문구 영천동에는 몇 채의 집이 있었을까?”

이 단순한 질문 하나가 과거로 떠나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지금 고층 빌딩과 번화한 도심 속에서 살고 있지만, 백 년 전 그 자리에 누가 살았고, 어떤 땅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해답은 모두 기록 속에 남아 있다. 1912년, 지금의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그 땅엔 총 198필지, 면적으로는 42,555㎡에 이르는 토지가 존재했다. 이 중 주거지가 183필지, 그리고 밭이 15필지였다. 숫자만으로는 실감이 안 날 수 있지만, 당시엔 꽤나 큰 규모였다.


영천동은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도심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 아닌, 서울 외곽의 한적한 마을이었다. 사람들은 집 앞 텃밭에서 채소를 길렀고, 이웃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지역을 주로 소유한 성씨들에 있다. 김씨는 무려 44필지를, 이씨는 30필지, 박씨와 조씨가 각각 15필지씩, 최씨가 11필지를 가지고 있었다. 특정 성씨가 지역을 어떻게 장악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이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당대의 사회 구조와 가족 중심의 땅 소유 방식까지 말해준다.


이런 정보는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바로 지표조사 덕분이다.


지표조사는 단순히 땅 위를 살펴보는 작업이 아니다. 과거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찾고, 땅 속에 묻힌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는 첫 단추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인구 분포, 주거 형태, 생활방식, 그리고 지역을 지배했던 가족과 계층 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재 지표조사는 단순히 역사 애호가나 전문가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땅, 우리가 집을 짓거나 건물을 올리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만약 그 땅이 과거 중요한 문화유산의 일부였다면? 단 하나의 실수로 수백 년의 역사를 지워버릴 수도 있다.


서울에서 진행된 실제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몇 해 전, 종로구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건물 공사 전 지표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선 후기의 주거지 유적이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개발 계획은 조정됐고, 일부는 보존 지역으로 남게 되었다. 처음엔 개발이 늦어져 불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 유적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이 되었다. 문화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 가치는 올라갔고,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렇기에 오늘날 문화재 지표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는 서울에서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과거의 숨결 위에 서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일은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우리 모두의 몫이다.


문화재 발굴은 더 이상 박물관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어디를 파도 과거의 흔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영천동만 해도 그렇다. 1912년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속엔 삶이 있었고, 이야기가 있었으며, 누군가의 발자취가 담겨 있었다. 지금 우리가 지표조사를 게을리한다면, 그런 이야기들은 사라진다. 우리는 도시만 남기고, 기억은 지워버리는 셈이다.


그래서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와 같은 전문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단지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문을 여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문화재 발굴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탐험’이라 말한다. 정확한 표현이다. 이 탐험을 통해 우리는 지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미래를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다.


당신이 서 있는 그 땅 아래, 무엇이 묻혀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서울이라는 도시. 그 아래엔 수백 년, 수천 년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 우리는 그저 위를 보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될까? 아니, 때때로 아래를 바라보고, 그 속에 숨겨진 시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는 그 첫걸음이다.


지금 서울에서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의 프로젝트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때로는 뜻밖의 문화적 가치를 더해줄 수도 있다.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 같은 곳은 바로 그런 곳이다. 확실하고 체계적인 조사로 당신의 계획을 역사와 조화롭게 이어줄 수 있다.


한 뼘의 땅에도 백 년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선, 지금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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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 https://www.seoulherit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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