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1912년 토지 소유 및 이용 실태
- 서울 HI
- 7월 25일
- 3분 분량
목차
시간을 거슬러, 1912년 창천동으로
논밭과 집, 땅 위의 삶
누가 이 땅을 가졌나 – 성씨와 토지 소유의 비밀
국가의 땅, 민간의 땅, 그리고 동양척식주식회사
문화재 지표조사가 밝혀낸 역사적 단서들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
서울 문화재 발굴의 실제 사례
지금 필요한 건 정확한 조사와 전문가의 손길
결론: 땅이 말해주는 역사
한때 논밭이던 땅, 서울 한복판 창천동 이야기
우리가 매일 걷는 서울의 거리, 그 한복판에 논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1912년, 지금의 연세대학교와 신촌역 인근인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은 무려 26만㎡에 달하는 넓은 땅에 논밭과 집, 그리고 국유지와 회사 소유의 토지가 공존하던 진짜 ‘시골 동네’였습니다. 지금은 빌딩 숲으로 가득한 이곳에 한 세기 전, 사람들이 밭을 일구고 논에 물을 대며 살아가던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뒤엎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1. 시간을 거슬러, 1912년 창천동으로
1912년, 조선이 일본의 식민 통치를 받던 시기. 전국의 토지 조사가 진행되던 이 때, 창천동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총 103필지, 면적으로는 약 26만㎡에 달했던 이곳은 주거지라기보다는 농경지에 가까웠죠. 특히 지금의 대학가와 주택가가 밀집한 곳이 당시엔 밭과 논이 주를 이루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2. 논밭과 집, 땅 위의 삶
조사에 따르면, 1912년 창천동에는 논이 단 두 필지뿐이었지만 그 면적이 22,621㎡에 달했습니다. 비교적 논보다는 밭이 더 많았는데, 무려 83필지 211,111㎡로 전체 토지의 80% 이상을 차지했죠. 지금 생각하면 ‘신촌 로터리 옆에 밭이 있었다고?’ 싶겠지만, 당시는 실제로 고구마나 콩, 보리를 심었을지도 모릅니다.
주거 공간도 있었지만 많지 않았습니다. 18필지, 약 2만 6천㎡에 해당하는 집들이 있었죠. 대부분 초가나 기와집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공동체적 삶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입니다.
3. 누가 이 땅을 가졌나 – 성씨와 토지 소유의 비밀
이 넓은 땅을 누가 소유했을까요? 가장 많은 땅을 가진 성씨는 ‘이씨’로, 총 28필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김씨’가 15필지, 그 외에도 박씨, 정씨 등 다양한 성씨들이 존재했죠. 당시의 토지 소유는 곧 ‘사회적 권력’을 의미했습니다. 단순히 밭을 소유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중심세력이 누구였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이기도 하죠.
4. 국가의 땅, 민간의 땅, 그리고 동양척식주식회사
1912년의 창천동에는 민간인의 땅뿐 아니라 국유지도 존재했습니다. 총 22필지. 국유지는 행정 목적 또는 군사적 목적 등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동양척식주식회사’입니다.
총 17필지의 땅을 소유한 이 회사는 일본이 조선의 토지를 수탈하고 일본인에게 이식하기 위해 설립한 대표적인 식민기업입니다. 이곳의 존재 자체가 당대의 불균형한 토지 분배 구조와 식민 통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땅은 곧 힘이었고, 이 회사는 그 힘을 이용해 우리 땅을 지배했던 것입니다.
5. 문화재 지표조사가 밝혀낸 역사적 단서들
오늘날 이런 역사적 사실은 단순한 문서로만 전해지지 않습니다. 문화재 지표조사 덕분에 과거 창천동의 생활상이 물리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죠.
문화재 지표조사는 땅 위와 땅속에 존재하는 유적, 유물을 조사해 문화재의 존재 여부와 그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서울문화유산과 같은 전문기관은 서울 창천동처럼 도시화된 지역에서도 문화재를 찾기 위한 시굴조사, 표본조사 등을 수행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6. 오늘날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
왜 지금, 1912년의 창천동을 다시 들여다보는 걸까요?
우리가 서 있는 땅이 과거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는지를 아는 것은 곧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땅 위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카페가 생기기 전에, 이곳에는 누군가의 논이 있었고, 밭을 일구던 손길이 있었으며, 식민 지배의 흔적이 뿌리처럼 얽혀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단지 역사적 사실을 넘어 오늘날 도시 개발과 문화재 보호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인식을 줍니다.
7. 서울 문화재 발굴의 실제 사례
서울 종로구의 세운상가 개발지역에서 유구가 발견되어 개발이 잠시 중단된 사례가 있습니다. 발굴을 통해 조선시대의 도자기 파편과 주거지 흔적이 드러났고, 결국 일부 지역은 보존 조치 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처럼 문화재 조사는 단순히 ‘공사에 걸림돌’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8. 지금 필요한 건 정확한 조사와 전문가의 손길
서울에서 문화재 지표조사나 시굴조사, 발굴조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자체의 허가 절차뿐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 방법이 요구되기 때문이죠.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 같은 전문기관은 서울 지역의 토지 특성과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조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축이나 재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면 문화재 관련 사전조사는 필수입니다.
9. 결론: 땅이 말해주는 역사
오늘 우리가 밟는 이 땅, 창천동.
한때는 논과 밭, 작은 집들과 국유지, 그리고 식민회사의 땅이 뒤섞여 있던 곳입니다. 그 땅을 누가 가졌고,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문화유산’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 역사를 밝히는 첫 걸음이 바로 문화재 지표조사입니다.
출처: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 https://www.seoulherit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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