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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중구 필동1가, 숫자 속에 숨겨진 식민지 도시의 민낯

목차


  1. 이 동네, 1912년에는 어떤 곳이었을까

  2. 집으로 가득 찬 필동1가의 정체

  3. 국유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의 의미

  4. 일본인 소유 47필지가 말해주는 것

  5.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필동이 중요한 이유

  6. 실제 발굴과 조사 성공 사례 이야기

  7. 지금 우리가 이 기록을 봐야 하는 이유



1912년의 필동1가는 조용하지만 무거운 질문 하나를 던진다.

이 동네는 왜 이렇게 빨리 바뀌었을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57필지, 32,000㎡.

이 짧은 숫자 안에 한 시대의 공기와 긴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글을 끝까지 읽다 보면

필동1가라는 지명이

단순한 행정동 이름이 아니라

식민지 도시 경성의 축소판처럼 느껴질 거다.



이 동네, 1912년에는 어떤 곳이었을까


1912년 중구 필동1가는 총 57필지로 구성돼 있었다.

면적은 약 32,000㎡.


여기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모든 필지가 대지였다는 사실이다.


밭도 없다.

임야도 없다.

논도 없다.


이미 이곳은

완전히 도시로 편입된 공간이었다.


이 말은 곧

사람이 살고

건물이 서 있고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필동은 남산 자락과 가까웠고

경성 도심과의 접근성도 뛰어났다.


그래서 더 빨리 변했다.


집으로 가득 찬 필동1가의 정체


1912년 기준

필동1가의 집은 몇 채였을까라는 질문에

기록은 이렇게 답한다.


57필지 전부가 대지였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대지라는 건

건물을 짓기 위한 땅이라는 뜻이고

이미 건물이 올라가 있었거나

곧 올라갈 예정이었다는 의미다.


필동1가는

당시 경성에서도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주거지였다.


이 지역에서

문화재 지표조사를 진행하면

생활유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유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의 의미


필동1가의 국유지는 단 2필지였다.


이 수치는 굉장히 상징적이다.


도로와 관공서 중심으로 계획된 지역이 아니라

민간 소유가 주도한 동네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발과 소유의 주도권이

개인에게 넘어가 있었고

그 개인이 누구였는지가

이 동네의 성격을 결정했다.


그리고 그 답은

다음 숫자에서 드러난다.


일본인 소유 47필지가 말해주는 것


1912년 필동1가 57필지 중

일본인 소유는 47필지였다.


비율로 따지면

80퍼센트를 훌쩍 넘는다.


이 숫자를 보는 순간

분위기가 바뀐다.


이곳은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라

일본인 중심의 거주와 투자 공간이었다.


당시 일본인들은

관청 접근성

남산 인근 입지

도심과의 거리

이 세 가지를 매우 중요하게 봤다.


필동은 그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그래서 빠르게

토지가 넘어갔다.


이 기록은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매우 중요한 힌트를 준다.


일본인 소유지였던 곳에서는

일본식 주거 구조

생활 유물

근대 생활 흔적이

함께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필동이 중요한 이유


필동1가는

문화재 지표조사 대상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지역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1912년에

생활 밀도가 매우 높았고

토지 이용이 단순했기 때문이다.


대지 중심

주거 중심

일본인 집중 소유


이 세 가지는

지표조사 단계에서

유구 밀집 가능성을 높여준다.


실제로

비슷한 구조의 동네들에서는

기초 조사만으로도

근대 유물과 생활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실제 발굴과 조사 성공 사례 이야기


서울 도심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도

1910년대 대지 중심 주거지였던 곳에서

생활 유물과 기초 유구가 다량 발견된 사례가 있다.


처음엔

그냥 오래된 동네로만 보였지만

토지조사부 기록을 따라가자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필동1가 역시 마찬가지다.


숫자를 무시하고 공사를 시작하면

리스크가 된다.


하지만

기록을 읽고

조사를 선행하면

문화재 발굴은

위험이 아니라 기회가 된다.


이게 바로

조사 성공 사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지점이다.



지금 우리가 이 기록을 봐야 하는 이유


1912년 필동1가 기록은

과거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현재 이야기다.


지금도 이 땅 위에서는

개발이 이루어지고

건물이 바뀌고

사람이 살고 있다.


하지만

땅 아래에는

그 시절의 시간이 남아 있다.


숫자를 읽는다는 건

과거를 파헤치는 게 아니라

미래의 선택을 준비하는 일이다.


필동1가의 57필지는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마무리


우리가 걷는 골목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필동1가의 숫자 하나하나는

그 골목이 걸어온 시간을 말해준다.


이 기록을 읽는 순간

도시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이제

도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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