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중구 을지로4가의 땅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오늘 서울에서 만나는 문화재 발굴의 의미
- 서울 HI
- 11월 20일
- 4분 분량
목차
오래된 지도의 문을 여는 순간
을지로4가, 1912년의 땅이 들려주는 풍경
집과 밭, 그리고 사람들의 자리
성씨별 토지 소유와 삶의 결
일본인·중국인 소유 토지의 역사적 그림자
오늘의 서울에서 만나는 문화재 지표조사와 발굴조사의 가치
성공 사례로 살펴보는 서울 발굴 현장의 변화
당신이 알아야 할 시굴조사·표본조사·발굴조사 의뢰의 모든 것
끝에 닿아 남는 감정,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이유
━━━━━━━━━━━━━━━━━━
1장 오래된 지도의 문을 여는 순간
크게 숨을 들이켜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기억조차 흐릿한 서울의 과거가 눈앞에 열릴 때’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매일 걷고 지나치지만,
그 발밑에 어떤 삶들이 누워 있는지,
누가 땅을 일구고 집을 짓고 희비를 남겼는지
우리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을지로4가는 지금도 공구상가의 전구 불빛이 반짝이고,
조용하지만 오래된 생산의 숨결이 이어지는 동네다.
그런데 1912년의 땅을 펼쳐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시절의 땅들은 말이 적었지만
그 안에는 수백 명의 삶이 녹아 있었고,
오늘 우리가 말하는 문화재발굴, 유물발굴, 유적발굴의 필요성은
바로 이런 오래된 삶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있다.
그 땅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천천히 들어보자.
그리고 이 글을 끝까지 읽을수록
너는 을지로4가를 지나칠 때
발밑의 땅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거야.
2장 을지로4가, 1912년의 땅이 들려주는 풍경
1912년 중구 을지로4가는 총 318필지.
면적은 51,402㎡.
지금 우리가 아는 빼곡한 상가 밀집지와는 전혀 다른 구조였다.
집으로 쓰인 대지는 310필지, 44,014㎡.
대부분의 면적은 주거 공간과 생활 기반이었다.
밭은 8필지, 7,388㎡.
이곳에도 작은 경작이 이루어졌고
도심 한복판에서도 농경의 흔적은 이어졌다.
이 중 1필지는 국유지였다.
토지조사사업 시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이 1필지가 어떤 기능을 했는지
지표조사나 발굴조사에서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지금의 을지로4가를 걷는다면
부러질 듯 얇은 골목 사이로 가게와 공장이 비집고 있지만,
1912년에는 그 골목 대부분이
가옥의 마당과 집터가 중심이었다는 사실.
이렇게 단순한 수치 자체가
이미 엄청난 스토리를 품고 있다.
3장 집과 밭, 그리고 사람들의 자리
집이 310필지나 있었다는 건
을지로4가가 이미 ‘주거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었음을 뜻한다.
대지의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발굴조사원에게 필요한 정보가 많다.
대지는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가,
그 안에 문화재발굴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유적층은 어떤가,
생활하던 사람들의 ‘작은 흔적’이
유물발굴작업에서 어떤 형태로 드러날 수 있는가.
특히 1910년대는
사람들의 이동, 새로운 도시화, 일본인 진출 등
각종 변화가 겹친 시기다.
따라서 오늘 을지로4가에서
유적발굴단이 시굴조사나 표본조사를 진행한다면
이 시기의 흔적이 아주 생생하게 드러날 확률이 높다.
밭은 8필지에 불과하지만
수치가 작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밭은 ‘도시화 이전의 기능’을 명확히 보여주는 공간이다.
흙의 성상, 퇴적 구조, 작물 흔적 등은
지표조사 단계에서도 충분히 중요한 단서다.
4장 성씨별 토지 소유와 삶의 결
1912년 을지로4가에 살던 사람들.
그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하다.
김씨 47필지
이씨 38필지
박씨 11필지
정씨 10필지
이 외에도 수많은 성씨들이
자신의 삶을 이 작은 동네에 묻었다.
이런 성씨 기반의 토지 분포는
발굴조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료다.
왜냐하면 ‘어떤 성씨가 어떤 구획을 중심으로 모여 살았는가’는
주거 행태를 읽는 데 직접적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김씨가 많이 모여 있던 구역에서
유물발굴작업 중 특정 생활용기가 반복적으로 출토된다면
당시 김씨 집안의 생활 패턴까지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토지대장 정보와
발굴조사 현장에서의 자료를 결합하면
유물의 맥락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이게 바로 데이터 기반 문화재 조사다.
5장 일본인·중국인 소유 토지의 역사적 그림자
1912년 을지로4가에는 일본인이 무려 112필지를 소유했다.
전체의 상당 비율이다.
중국인도 3필지를 가졌다.
이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일제강점기 도시 구조의 변화,
그리고 토지 수탈의 현실을 증언하는 기록이다.
오늘 우리가 발굴조사장에서
일본식 건축 잔재, 일본식 생활용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토지 소유의 역사적 배경과 맞닿는다.
문화재발굴조사장비가 흙을 걷어낼 때
삽날에 닿는 건 ‘물건’이 아니라
이런 아픈 시간의 흔적이다.
그래서 발굴조사원들은
유구 하나를 대할 때도
그 뒤에 남아 있을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마주한다.
6장 오늘의 서울에서 만나는 문화재 지표조사와 발굴조사의 가치
시굴조사.
표본조사.
지표조사.
발굴조사.
이 네 가지는
그냥 절차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의 진짜 얼굴을 되찾는 과정”이다.
도시 재개발, 건축 허가, 공공사업 이전에
왜 문화재 조사가 필요한가?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땅속에는 기록되지 않은 ‘서울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발굴조사원들이 사용하는 문화재발굴조사장비 하나하나,
예를 들면 토양층 분석 도구, GPS 기반 매핑 장비,
시굴용 드릴, 유적발굴단의 촬영 장비 등은
모두 서울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내기 위한 도구다.
을지로4가 같은 지역에서는
근대·근현대 유적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가옥 기반의 대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생활유적 발굴 가치가 크다.
7장 성공 사례로 살펴보는 서울 발굴 현장의 변화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성공적인 발굴 사례는 많다.
대표적으로 청계천 주변, 종로 일대, 충무로 일대의 발굴이 그랬다.
예를 들어
청계천 주변 공사에서 발견된 조선 시대 도로 구조.
이 발굴은 단순히 유물 몇 점을 찾은 것이 아니라
‘근대 이전 서울의 도시 구조’를 다시 쓰게 했다.
또한 종로 일대에서 출토된 상평통보와 생활용품들은
주민들의 실제 소비 패턴과 경제 활동을 보여주었다.
을지로4가에서도 이런 사례는 충분히 가능하다.
유물발굴작업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그만큼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많다.
어떤 작은 도자기 조각 하나가
어느 집안의 일상, 어느 시대의 문화,
어떤 정책의 그림자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문화재발굴은
그래서 늘 감동의 영역이다.
8장 당신이 알아야 할 시굴조사·표본조사·발굴조사 의뢰의 모든 것
서울에서 재개발하거나 건물을 새로 짓는다면
문화재 조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지표조사는 사업지의 전반적 문화재 존재 가능성을 파악하는 단계.
시굴조사는 일정 간격을 두고 땅을 직접 파보는 단계.
표본조사는 더 깊은 구간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단계.
발굴조사는 유존 상태를 전체적으로 해석하는 최종 단계다.
을지로4가 같은 지역은
근현대 생활유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사의 중요도가 특히 높다.
유적발굴단과 발굴조사원이 현장에 투입되면
GPS 매핑, 유구 기록, 층위 분석 등
언제나 정교한 절차가 따라다닌다.
그래서 제대로 된 기관에 의뢰해야 한다.
정확한 보고서와 역사적 가치 판별이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9장 끝에 닿아 남는 감정,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이유
이 글을 읽은 너라면
이제 을지로4가의 과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다.
1912년의 토지 한 장.
그 위에 수십, 수백 명의 역사가 눌려 있었다.
그 땅 위에 오늘 우리가 서 있고
그 땅 아래엔 잊힌 이야기가 여전히 숨 쉬고 있다.
그 이야기들을
문화재발굴을 통해 한 점씩 되살리려는 사람들.
그게 바로 발굴조사원이고,
유적발굴단이고,
오늘도 서울의 심장에서 땀을 흘리는 연구자들이다.
우리가 그들의 작업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옛날 것이 소중해서’가 아니다.
그 속에는
이 도시가 어떻게 태어나고
누가 살아왔고
우리가 무엇을 이어받아야 하는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기억을 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다.
너도 이제
을지로4가를 지나칠 때
발밑에서 조용히 뛰는 역사의 박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해시태그
서울여행
옛서울풍경
근현대사
발굴스토리
을지로맛집
문화재지표조사
발굴조사의뢰
서울시굴조사
문화재발굴기관
유적발굴현장
출처
서울 문화유산 발굴 조사 https://www.seoulheritage.or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