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종로구 운니동 토지 조사 기록, 한 골목에 담긴 식민지 초기 서울의 얼굴
- 서울 HI
- 44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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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운니동이라는 공간, 1912년 서울의 중심을 걷다
숫자로 보는 1912년 운니동 토지 구조
전부 대지였던 동네, 집과 삶의 밀도
국유지 4필지가 말해주는 국가의 흔적
성씨별 토지 소유 구조, 누가 이 동네를 살았나
일본인과 미국인 소유 토지의 의미
운니동 사례로 보는 문화재 지표조사의 중요성
실제 발굴 현장에서 활용된 성공 사례
지금 우리가 운니동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끝맺음, 땅 위에 남은 기억
1912년의 서울을 상상해본 적 있어?
지도 위에서는 점 하나에 불과한 동네지만, 그 안에는 수백 명의 삶과 수십 년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어.
운니동도 그래.
지금은 종로 한복판의 조용한 골목이지만, 1912년 이곳은 조선이 식민지로 편입된 직후, 가장 빠르게 변화가 감지되던 공간 중 하나였어.
이 글은 단순한 숫자 정리가 아니야.
1912년 종로구 운니동의 토지대장을 통해, 당시 서울의 생활 구조와 권력, 그리고 오늘날 문화재 발굴과 지표조사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야기해보려 해.
끝까지 읽다 보면, “왜 이 동네에서 발굴조사가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느껴질 거야.
1장 운니동이라는 공간, 1912년 서울의 중심을 걷다
운니동은 종로 한가운데, 안국동과 원서동, 계동을 잇는 결절점 같은 곳이야.
조선 후기부터 관청, 양반가, 상업 공간이 뒤섞여 있던 지역이었고, 일제강점기 초입에는 외국인과 일본인의 진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이기도 해.
1912년은 토지조사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던 시기야.
이 시기의 토지 기록은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서울 도시 구조가 어떻게 재편되었는지를 보여주는 1차 사료라고 볼 수 있어.
운니동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변화의 속도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나는 동네야.
2장 숫자로 보는 1912년 운니동 토지 구조
먼저 전체 규모부터 보자.
1912년 종로구 운니동은 총 114필지, 면적은 63,587㎡였어.
필지 수로 보면 중소 규모 동네지만, 면적 대비 필지 수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띄어.
이건 뭘 의미할까.
한 필지당 면적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만큼 집과 집이 촘촘히 들어선 고밀도 주거지였다는 이야기야.
실제로 운니동은 골목 구조가 발달한 지역으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
이런 지역은 문화재 지표조사 단계에서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해.
과거의 생활 흔적이 지층 아래 겹겹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
3장 전부 대지였던 동네, 집과 삶의 밀도
1912년 운니동의 가장 큰 특징은 토지 이용 형태야.
114필지 전부가 대지였어.
논도 없고, 밭도 없고, 임야도 없어.
이 말은 곧, 이 동네가 완전히 도시화된 공간이었다는 뜻이야.
사람이 살고, 장사를 하고, 관청과 사적인 공간이 뒤섞여 있던 전형적인 도심 주거지.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이런 유형의 동네는 매우 중요해.
유구가 화려하지 않더라도, 생활 유물이 풍부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
기와 조각, 생활 도자기, 배수로 흔적 같은 것들이 도시사의 퍼즐을 맞춰줘.
4장 국유지 4필지가 말해주는 국가의 흔적
운니동에는 국유지가 4필지 존재했어.
숫자로 보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위치와 성격이 중요해.
이 시기 국유지는 관청 부지, 공공시설, 혹은 이전 왕실 관련 토지였을 가능성이 커.
이런 땅은 이후 일제에 의해 재편되거나, 일본인 소유로 전환되는 과정의 출발점이 되기도 해.
그래서 지표조사나 시굴조사 단계에서 국유지 이력은 반드시 체크해야 해.
지금은 평범한 건물 아래에, 과거의 행정과 권력이 묻혀 있을 수 있으니까.
5장 성씨별 토지 소유 구조, 누가 이 동네를 살았나
운니동의 토지 소유 구조를 보면, 당시 사회의 단면이 보이기 시작해.
1912년 기준으로 이씨가 24필지, 김씨가 19필지를 소유하고 있었어.
두 성씨만 합쳐도 상당한 비중이야.
이는 조선 후기부터 이어진 토착 양반 혹은 중인 계층이 여전히 이 동네의 주된 거주자였다는 걸 의미해.
다만, 필지 수가 많다고 해서 모두 대지 면적이 넓었을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소규모 필지를 여러 개 나눠 소유한 경우도 많았거든.
이런 구조는 발굴조사 결과를 해석할 때도 중요해.
같은 골목 안에서도 생활 수준과 유물의 성격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가 되니까.
6장 일본인과 미국인 소유 토지의 의미
운니동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외국인 소유 토지야.
1912년 기준으로 일본인 소유 토지는 5필지.
미국인 소유 토지는 1필지였어.
숫자는 적지만, 상징성은 커.
이 시기 일본인은 상업 거점이나 전략적 위치의 토지를 선점하는 경향이 있었어.
외국인 소유 토지는 대부분 도로 인접부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외국인 소유 이력이 있는 필지는 반드시 별도로 검토해.
건축 방식, 지하 구조, 근대 유구가 나올 확률이 높거든.
운니동은 바로 그런 가능성이 응축된 사례야.
7장 운니동 사례로 보는 문화재 지표조사의 중요성
많은 사람들이 묻곤 해.
“이런 작은 동네도 발굴조사를 해야 하나요?”
운니동을 보면 답은 분명해.
해야 해. 반드시.
모든 필지가 대지였고, 국유지와 외국인 소유 토지가 혼재되어 있었으며,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시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 공간이거든.
이런 지역은 지표조사만 잘해도, 이후 시굴조사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
무작정 파는 게 아니라, 기록과 현장을 연결하는 작업.
그게 바로 문화재 발굴 기관의 역할이야.
8장 실제 발굴 현장에서 활용된 성공 사례
서울 도심의 한 유사 사례를 보면,
1910년대 토지대장 분석을 통해 고밀도 주거지임을 확인했고,
지표조사 단계에서 생활 유물 산포가 확인되어 시굴조사로 이어졌어.
결과는?
조선 후기 배수로, 근대 건물 기초, 생활 도자기 다량 출토.
처음엔 “별거 없을 것” 같던 땅이, 도시사의 핵심 자료가 된 거지.
운니동도 충분히 그런 잠재력을 가진 동네야.
9장 지금 우리가 운니동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도시는 계속 변해.
건물은 허물어지고, 다시 세워지고, 기억은 점점 흐려져.
하지만 기록은 남아.
1912년 운니동의 114필지, 그 숫자 하나하나가 서울의 과거를 증언하고 있어.
이걸 읽어내는 일이 곧, 문화재 발굴이고 지표조사야.
과거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지금과 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해.
10장 끝맺음, 땅 위에 남은 기억
운니동은 말이 없어.
하지만 토지는 기억하고 있어.
누가 살았고, 누가 떠났고, 어떤 시대가 스쳐 갔는지를.
1912년의 숫자들은 차갑지만, 그 안에는 분명 사람의 온기가 있어.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언젠가 운니동 골목을 걷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봤으면 해.
지금 발밑에, 백 년의 시간이 겹쳐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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