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땅의 기록, 1912년 은평구 진관외동에서 시작하다
- 서울 HI
- 7월 28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16일
목차
잊혀진 땅의 기록, 1912년 은평구 진관외동에서 시작하다
논, 밭, 임야… 땅의 용도는 그 시대를 말해준다
우리가 사는 집, 그 뿌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무덤과 사사지
잡종지와 국유지, 그리고 동척의 흔적
진관외동에 뿌리내린 성씨들, 땅을 통해 본 그들의 삶
이 기록이 왜 중요한가? 문화재 지표조사의 필요성
서울에서 실제 진행된 성공적인 문화재 시굴조사 사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의 땅 아래 무엇이 있는가?’
문화유산 보존의 출발점, 지금 필요한 당신의 관심

1. 잊혀진 땅의 기록, 1912년 은평구 진관외동에서 시작하다
1912년 은평구 진관외동은 총 489필지, 약 796,446㎡의 넓은 땅이었고, 그 안엔 다양한 땅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그 기록은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묻는 질문이자,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단서이다. 이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우리가 걷고 있는 서울 땅 아래에서 어떤 역사가 숨 쉬고 있는지 상상하게 된다.
2. 논, 밭, 임야… 땅의 용도는 그 시대를 말해준다
당시 진관외동엔 논이 159필지, 377,876㎡로 넓게 펼쳐져 있었고, 밭은 255필지, 322,348㎡나 되었다.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었고, 논과 밭은 사람들의 생명줄이었다.
임야로 분류된 산은 3필지, 총 7,646㎡였고, 자연 그대로의 땅이었을 것이다. 산자락 어귀에서 뿌리내린 나무와 풀들이 땅의 생태계를 이루었고, 후에는 문화유산을 숨 길 공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3. 우리가 사는 집, 그 뿌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집터, 즉 대지로 기록된 땅은 59필지, 67,454㎡였다. 조상들이 집을 짓고 살던 터전이고, 오늘날 우리가 밟고 있는 서울 주거지의 시초이다.
이 땅을 누비며 살았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이곳에 담겨 있을 것이다.
4.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무덤과 사사지
무덤, 즉 분묘지는 10필지, 10,819㎡에 달했고, 사사지는 2필지, 10,019㎡였다. 이곳엔 조상들의 뼈와 기억이 서렸다.
산기로 둘러싸인 사사지에는 조상들의 신명과 정서를 담았고, 발굴 혹은 조사는 그들을 재발견하는 통로이다.
5. 잡종지와 국유지, 그리고 동척의 흔적
잡종지는 단 1필지, 280㎡에 불과했다. 그러나 소소한 땅도 의미 없을 수 없다.
국유지는 단 한 필지 있었고,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땅은 무려 19필지였다. 일제 강점기, 국가와 기업의 땅은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그 흔적의 조사와 발굴은 식민 시기 역사를 더듬는 일이다.
6. 진관외동에 뿌리내린 성씨들, 땅을 통해 본 그들의 삶
이씨가 160필지, 김씨 96필지, 최씨 46필지, 오씨와 정씨가 각각 21필지, 박씨 17필지, 전씨 12필지, 윤씨 11필지 등.
어떤 성씨가 어떤 땅을 소유했는지를 기록한다는 건, 그 땅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과 관계, 그리고 변화의 단서이다.
7. 이 기록이 왜 중요한가? 문화재 지표조사의 필요성
이처럼 세밀한 토지 이용과 소유 기록은 ‘밭 한 중간, 산 밑, 무덤 터’에 무엇이 있을지 보여주는 나침반이다.
문화재 지표조사란 바로 이런 기록과 현장 조사를 결합해, 숨은 문화유산의 가능성을 살피는 과정이다.
진관외동 사례처럼, 옛 땅의 기록이 있다면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실제 유물이 나올 수도 있다.
조사 없이 개발에 바로 들어가면, 되찾을 수 없는 역사를 잃게 될 수 있다.
8. 서울에서 실제 진행된 성공적인 문화재 시굴조사 사례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시굴조사 후 토기를 발견하거나 옛 마을터를 확인해낸 사례가 많았다.
예를 들어, 서울시 A동에서는 도로 확장 전 지표조사에서 조선시대 도자기 파편이 발견되어, 시굴조사 후 본발굴로 연결되었고, 이후 박물관에 보존되었다.
또 다른 사례로, B동 주택단지 개발부지에서는 무덤과 집터가 확인되어, 땅을 훼손하기 전에 관계기관이 발굴조사를 진행해 유적 보호와 공사 조율이 가능했다.
이처럼 기록이 있는 곳, 특히 집터나 마을터 기록이 있는 땅일수록 미리 지표조사와 시굴조사가 필수적이다.
9.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의 땅 아래 무엇이 있는가?’
혹시 당신이 개발을 계획 중이거나, 집을 짓거나, 서울 내 땅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 땅의 역사는 무엇인가?”, “1910~20년대 토지대장에 기록된 땅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우리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땅 아래 숨겨진 문화유산이 당신의 땅에 있을 수도 있다.
10. 문화유산 보존의 출발점, 지금 필요한 당신의 관심
국토 개발은 멈출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문화유산’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존중할 수 있다.
문화재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과거를 유지하고, 미래에게 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서울 시굴조사, 문화재 지표조사를 의뢰할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전문가에게 문의하고,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
당신이 밟고 있는 땅, 당신의 이야기, 그 땅 아래에 숨겨진 시간의 기록에 주목할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도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출처: 서울문화유산 발굴조사 https://www.seoulherit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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